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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고구려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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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고구려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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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고당전쟁 후의 고구려와 백제.

  • 작성일 2019-06-09 오후 10:53:00 |
  • 조회 13
  작년 겨울에 요동으로 떠나 양만춘이 성주로 있는 안시성에서 겨울을 나고, 요동성 복구에 온 힘을 기울였던 연개소문은 겨우 며칠 전에야 평양성으로 내려와 전군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엔 물론 안시성주 양만춘, 죽은 이사도에 이어 요동지역 중심지인 요동성주로 이번에 새로 임명된 계명진, 책사 선도해, 친위대장 흑벌무 등과 부장인 장남 연남생 등도 함께 참가하고 있었다.

  "이번 전쟁의 패전으로 당나라는 아무리 대국이라지만 치명적인 손실을 입고 다시 우리 고구려와 전쟁을 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손상을 입었다. 아니, 재기불능일 정도로 커다란 손실을 보았지. 50만의 침략 대군들 중에 거의 전부가 죽거나 병신이 되고 말았다. 우리 고구려 땅에서 죽은 병력만 육군과 수군 합해 30만이고, 돌아가다 죽은 자들도 상당수다. 듣자 하니, 그나마 무사히 당나라로 살아나간 사람은 몇 안된다고 한다. 당태종도 정말 기적적으로 살아나갔지, 요택에서 빠져나가는 동안 당나라 군사들 거의 전부가 죽었다고 하니까..."

  연개소문이 이번 전쟁의 대승에 대해 열거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쳐다보면서, 뛰어난 책사인 부관 선도해가 나서면서 밝힌다.

  "그럼 당태종도 당분간 수양제처럼 다시 우리 고구려를 치진 못하겠군요..."
  "그렇겠지... 하지만 전쟁이란 상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되지. 수양제도 과거에 살수와 패수에서 을지문덕 장군과 건무 장군에게 각 30만씩을 잃고 두 번 다시 우리 고구려를 치지 못하리라 예상했지만, 결국엔 다시 쳐들어와 2번이나 더 전면전을 치렀지...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당나라인들 있겠나?"
  "하지만 수양제와 당태종은 다릅니다. 자존심만 내세워 무모한 행동을 한 양제와는 달리 합리적인 성격인 태종은 그리 쉽게 무리한 대전쟁을 다시 일으키진 않을 겁니다.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음. 그건 그랬겠지... 그래서 양제와는 달리 바로 이듬해인 올해에 다시 쳐들어오지는 않은 것이고... 하긴 그거야, 합리적인 성격 탓이라기보다는 양제 때와는 달리 저 자신도 지난 번 전쟁에서 큰 부상을 입어 한쪽 눈까지 실명하여서는 전면 전쟁에 나설 수 없게 된 이유인지도 모르지...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더 커."
  "하긴 양제는 우리와 전쟁 중에도 직접 부상은 입지 않았었죠... 하지만 태종은 지금 목숨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큰 부상은 물론 속병까지 얻었다니..."
  "하지만 태종쯤 되는 위인이 우리 고구려 정복을 영원히 포기한다고 보긴 어렵다... 단지 자신의 건강상 문제와 작년 전쟁의 대패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올해는 못 쳐들어온 거라고 보면 딱 맞아. 내년이라도 다시 쳐들어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당나라에 들어간 우리 고구려의 첩자들 보고에 의하면, 그리고 백제 상인들에게 알아본 정보에 의해도 지금 산동과 하남(양자강이남 해안) 지역에선 우리 고구려 정벌에 쓸 군선을 계속하여 제조 중이라고 한다. 촉나라(현 산시성) 지역 사람들이 주로 부역하는 모양이라고... 우릴 칠 야심을 포기했다면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고 있겠나?"
  "그건 그렇군요... 그럼 지금도 태풍 전야의 고요란 뜻이군요."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흑벌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밝힌다.

  "하지만 내년으로 다시 우리 고구려에 쳐들어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쳐들어온대도 친정은 불가능할 것이다... 건강 상태가 우리와의 전쟁에서 입은 부상과 질병으로 현저히 나쁘다니까... 만약 이럴 때 태종이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죽기라도 하면요?"

  선도해의 질문에, 연개소문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면서 무심결에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듯 엷은 미소를 띄면서 설명해준다.

  "어쩌면 서토에 내전이 날지도 모르지... 강력한 왕권으로 당나라를 잘 결집시켜 놓았던 그가 죽고 나면, 응집력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어 황자들 사이에서 골육상쟁이 날지 모르니까... 거구나, 문제는 황자들뿐만이 아니다..."
  "그럼 또 누가 문제란 말씀입니까?"
  "당나라 민중들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당태종이 수양제같은 독재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번 전쟁의 패망으로 말미암아 당나라 민중들이 황실에다 그 책임을 물을 명분이 생겼으니까... 이럴 때 태종이 갑자기 죽게 되면, 당나라도 자칫 잘못하면 수나라처럼 내란으로 무너질지 모른다..."
  "그렇군요. 수나라도 나라를 세운지 우리와의 전쟁 패망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30여 년 만에 망해버렸으니까, 당나라도 그렇게 단명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계명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연개소문의 의견에 동조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고구려는 바로 그때를 노려야 한다. 돌아가신 선왕 폐하이신 [영양태왕]께서 생전에 그렇게 숙원하셨으나 결코 이루지 못했던 중원정벌의 꿈을... 그런즉, 이번엔 영류왕 때처럼 소극적인 태도는 취하지 말고, 반드시 이번엔 서토로 간다는 비장한 각오로 장병들을 다그쳐야만 한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대막리지 합하!"

  그렇잖아도 전쟁이 대승으로 끝났는데도, 장병들을 휴가를 보내지 않고 징병했던 농군들도 농한기엔 철저히 군사훈련을 시키면서 서토로 갈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만 온다!]

  연개소문은 이 교훈을 단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왔던 사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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