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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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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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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회 갑자기 걸려온 프로야구 선수 미즈하라의 전화.

  • 작성일 2019-06-09 오후 10:45:00 |
  • 조회 7

“때르르릉!”

그 일이 있은지 불과 이틀 후, 토요일 저녁이었다.

원희는 오램난에 집에 일찍 돌아와 자기 방 정리도 좀 하고, 가정부 아주머니도 토일요일날에는 오지 않으시기에 자신이 직접 밑반찬도 만들어볼 겸 특별 오무라이스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런 판에 급작스레 울리는 전화벨 소리~!! 원희는 막 오무라이스를 다 만들어 먹으려다 말고, 걸려온 전화벨 소리에 풋하고 밥알을 뱉고 말았다. 깜짝 놀라 사래가 들려서.

‘엣취!!~’

그녀는 그 중에서도 용케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 싱크대에다 대고 밥알을 뱉었다. 이렇듯 어떤 긴급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굴어, 다음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원희의 장점이었다.

‘에이! 타이밍도 참 더럽네! 누구야? 이런 재수없는 전화(?!)를 건 게?’

원희는 기분이 약간 언짢은 듯 전화기를 거칠게 집어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해서 이 전화는 알고보니 정말 징조만큼이나 재수없는 전화였던 것이다.

“여보세요! 페페 의상 리모도 미와코 사장집(일본에서는 전화받는 당사자측을 높이지 않고 낮추는 것이 에절이다.)입니다.”

원희가 전화를 받자, 그 전화기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낯익은 목소리!~

“아! 원희양인가? 목소리만 듣고도 이젠 알겠어! 나 미즈하라야!”

뜻밖에 그는 미즈하라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야쿠르트 제비 구단의 프로야구 선수이자 현재 수위타자 자리를 달리고 있는 명선수인 이웃사촌, 그가 왜 원희에게 전화를 걸었을까? 직접 자신이 원희에게 전화를 건 적은 이번까지 한번도 없었는데...

“어머, 무슨 일이세요? 미즈하라 오빠!”

원희는 돌연 미즈하라가 그녀에게 전화를 건 일이 이상했는지 용건부터 물었다. 물론, 거기에는 지금 자신이 추앙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주었다는 반가움도 다분히 섞인 어조였다.

원희가 묻자, 그 미즈하라는 뭔가 아주 곤란한 문제가 생겼다는 듯이, 그녀에게 협조를 구하는 투로 밝힌다.

“실은 말이다. 원희야. 저, 다른 게 아니라... 실은 너에게 상의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한 사람의 운명이 걸려 있어.”
“어머, 미즈하라 오빠가 저같은 어린애에게 무슨 인생상담을?~”

원희는 나잇살도 자신보다 거진 두배 가까이 먹은 미즈하라가 자신같은 미성년자에게, 급박한 전화를 걸어와 일종의 대책을 논의해달라는 데 하도 어이가 없어 그렇게 밝혔으나, 미즈하라는 지금은 아무도 믿을 데가 더 이상 없다는 듯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밝혔다.

“무슨 소리야? 어린애라니? 아무렴 네가 보통 소녀냐? 네 머리 좋은 것 세상이 다 안다. 일본 경찰에서 근래에 해결한 난사건들, 알고 보면 다 네 머리 거쳐가면서 끝난 거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 다 알고 있어. 너 아니면 누구하고 상의할 사람이 있냐?”

미즈하라도 이미 알고는 있었다. 이 원희라는 아가씨가 비록 나이는 어려도, 뭔가 아주 곤란한 문제에는 왠만한 전문가 이상가는 수완과 지식이 있다는 사실도...!!

그것은 바로 전번 사건인 오사카 세토대교 자살 위장 사건 때에 오사카의 금융거리, 일본제일의 사금융거리인 미나미야마에 갔을 때 어려움에 빠진 사채업자의 일을 해결해줄 때부터 알고 있었다. 미즈하로도 원희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에, 체면을 무릎쓰고 매달렸던 것이다.

지난 번 그 사건 때, 일본의 언론에 보도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미즈하라는 뭔가 아주 곤란한 사건에 빠진 나머지 원희의 두뇌를 빌리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이 참. 오빠도... 쓸데없는 과찬은 그만 하고... 좋아요. 어쨌건, 제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리죠. 명색이 이웃사촌이니까... 그런데, 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도대체 뭐죠?”

원희는 미즈하라가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을 보아, 그가 지금 아주 긴할 이야길 할 생각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는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물었다. 그러자, 미즈하라도 역시 금새 상황을 밝히기 시작했다. 그도 성격은, 원희와 아주 비슷하게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좋아. 그렇다면 밝히지. 너, 혹시 아냐? 라이온즈 팀의 오비츠라고 말야~!”

미즈하라의 질문에, 원희는 어리둥절하다가 곧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내 알겠다는 듯이 반문한다. 원희는 물론 프로야구팬답게,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었다.

“아! 오비츠 선수! 물론 알고 말고요! 우리 일본에 살면서 그 선수를 모르면 간첩이죠. 왜 우리 일본 최고의 유격수이자 타격왕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대선수 아닌가요?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이자 강타자! 우리 야쿠르트 구단의 주전 유격수가 오빠라면,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는 그 선수죠.”

원희도 골수 프로야구 팬이다, 그런 걸 모를 리가 없다.

“맞아! 역시 너도 알고는 있구나! 실은 말이다. 그 오비츠가 나하고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동창이거든! 그 친구가 말야! 오늘 갑자기 날 찾아와서는, 너와 네가 각별한 사이란 걸 알고 문의를 좀 해보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말이다. 그 친구도 네가 알아주는 수완좋은 탐정이라는 건, 이미 매스컴이나 소문을 통해 알고 있었대.”
“오비츠 선수가? 왜 생면부지의 나를 데리고 무슨 상의를?”
“이거만 말해줘! 협조해줄 수 있냐? 없냐?”

미즈하라가 아주 긴장된 얼굴로 변해 원희에게 채근한다. 그 알 수 없는 비장한 모습에, 원희는 자기도 모르게 그 요구를 받아들이고야 말았다.

“아, 알겠어요! 정 그러시다면 언제 나가면 좋을까요? 그리고 약속장소는?”

그녀는 승낙하기로 했던 것이다. 괜히 지금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두 선수들, 특히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구단인 야쿠르트 팀의 미즈하라의 비위를 거슬려봤자 좋을 일도 없으니까...

마지못해 원희가 묻자, 미즈하라는 그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약속시간을 정해준다.

“너 좋을대로 해라. 우리야 자문을 구하는 처지에, 너한테 이래라저래라하며 살 처지도 안되니까...”
“좋아요. 그럼 오늘 저녁 7시경에 시내에서 만날까요?~”

원희는 미즈하라에게 되물었다.

“좋다. 그럼 오늘 저녁 7시에 만나자! 마침 오늘은 우리 시합도 없으니까!”
“알겠어요! 미즈하라 오빠! 그럼 이따 오후에 약속장소에서 만나도록 하지요.”

원희는 미즈하라에게 인사하고 전화를 끊었다. 약속장소는 시내의 찻집인 하라스로 하기로 했다. 하라스라는 곳은 원희가 신이치와 자주 만나는 장소로, 레스토랑이긴 했지만 칸막이가 잘 되어 있어 신이치로부터 경찰이 조사한 정보를 얻는 데 아주 알맞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러고 보니 그 찻집을 겸하고 있는 그 레스토랑은 예전에 오비츠가 야쿠자 두목인 가나에게 협박당했던 바로 그 장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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