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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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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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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회 마침내 결승행으로!!~ 한국팀의 연승.

  • 작성일 2019-05-14 |
  • 조회 12
“와아아! 오, 필승 코리아!~~”

관중들의 함성에 한 순간,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무너지는 듯 흔들렸다. 조금 전까지 쥐죽은 듯 고요했다가 불원간 터져나온 환희의 함성이었다.

 
[대한민국! 붉은 악마!]
[올리버 칸을 공과 함께 통째로 골인시킨 영웅! 유상철!]
[기적의 골인! 오늘도 이겼다.]
[독일의 전차군단을 무너뜨렸다.]


 
한국 응원단은 이처럼 팔짝 뛰면서 자국의 승리를 자축하였다.

그때, 그 함성을 듣고 귀머거리나 청각 장애자가 된 사람도 분명 몇은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 경천동지할 함성을 듣고서도 놀라기는커녕 죽은 듯 땅바닥에 엎드려 침묵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한국 대표팀에 너무나 신기한 골든 골로서 패배를 당한 독일 대표팀이었다.

그들은 한국관중들의 자국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고는 서글픈 마음에 젖어 있었다. 특히, 자신의 잘못으로 억울한 골든 골을 주고 만 세계 제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은 땅바닥에 얼굴을 묻고는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너무나 독일 팀으로서는 충격적이고 억울하기 그지없는 패배였으리라. 공을 잡고도 그만 골키퍼가 통째로 골문 안으로 넘어져 골인을 주고 말았으니...

하긴 억울할 것도 없었다. 바로 자기들도 바로 며칠 전 미국 전에서 그런 엉터리 편파 판정으로, 심판에게서 2골을 헌납 받아 미국을 이겼으니까...!

(독일의 문전 앞 핸드링 반칙 때 페널티킥 인정 안됨, 분명 미국 팀의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데 주심이 골인으로 인정 안 해줌)
 

마침내 2시간 풀타임에 가깝게 걸린 준결승전이었던 [한국 : 독일]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2대 1로서 붉은 악마 한국의 승리였다. 너무나 믿을 수 없는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기적의 엽기적인 골든 골로서...!!

독일 선수들은 하도 억울하고 어처구니없는 골에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시합이 끝나고도 한 동안 앉은자리에서 움직이지를 못하였다.

따지고 보면, 독일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너무도 불운하였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는 특급 미드필더인 메메트 숄 등 주전급 5명이 무더기로 부상을 입어 탈락하는 등 지독한 선수수급의 고역을 겪었고, 그래서 본선에나 올라가면 잘하는 편이라고 [녹슨 전차군단]이란 비아냥을 자국의 팬들에게까지 들었었다.

본선에 올라와서도, 별로 강팀도 아닌 파라과이에게 발목을 잡힐 뻔 하는 등 징그럽게도 운도 없이 고전을 했었다.

하지만, 그 불운을 오직 노력과 분발로서 깨고 끝내 여기 준결승까지 올라왔는데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다니... 역시 불운을 메꾸는 실력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일까?~

독일의 세계최고 거미손이자, 독일 4강의 견인차였던 골키퍼 올리버 칸은 하도 심한 자책감과 불운에 한동안 혼을 잃어버린 듯 허탈해 하였다.

그러나, 이미 갈라진 승부는 무를 수 없었다. 독일 팀은 정말 월드컵 역사상 두 번 다시 없을 어이없는 골로서 패배를 확정지은 후, 힘없이 버스에 올라 숙소로 향하였다. 패자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그러나, 독일은 결코 못난 패자가 아니었다. 재수가 없어 지긴 했을지언정, 그들은 목적을 초과달성한 나라였다. 본시 16강에도 못 오를 정도라고 혹평을 들었던 팀이, 무려 4강까지 올랐다는 것은 실로 위대한 성과였다.

그 며칠 후, 독일은 분발하여 터키 전에서는 터키를 3대 1로 완파하면서 3위를 확정짓는다. 독일은 정말 잘 싸웠다. 독일 축구가 4강에 든 것은 우승했던 90년이래 12년 만이었다. 16강에 들기도 어려운 멤버를 가지고 3위까지 이룩한 신화는 독일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훗날, 독일은 종합 3위를 확정짓고 독일에 돌아갔을 때, 90년 이태리 월드컵 우승 때 못지 않은 환영을 받았다. 엑기스가 부상으로 다 빠진 하류 멤버로 그만한 성과를 거둔 독일팀을 자국의 팬들은 자랑스럽게 여겼다.

독일의 국민들은, 자국의 대표단의 사정을 애써 이해하고 충분히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독일의 이야기는 다 훗날의 다른 나라 이야기고, 원문으로 돌아가 독일팀을 꺾은 한국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 연장 혈투 끝에 끝내 독일을 물리치고, 일본에서 열리기로 한 월드컵 결승 행이 확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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