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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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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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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사건의 단서.

  • 작성일 2019-04-16 오전 4:25:00 |
  • 조회 4
* 사건의 단서 *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오카야마는 신이치에게 원희가 조사해보라는 바를 보고받자, 나름대로 수긍이 갔는지 즉각 그 ‘야구도박’이라는 것에 대하여 조사해보라고 제 2 형사과의 경찰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이원희의 추리력은 빗나간 적이 없다. 그런 그녀가 단정했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어쩌면 얼마전에 죽은 야쿠츠 선수의 살인사건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할 지도 모르는 단서가 밝혀졌다. 그때, 오카야마는 이번에 도쿄돔 구장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진 이번 [프로야구 선수 살인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 지 몰라, 똥줄이 타는 듯 가만히 앉아서 보고를 기다리고 있었는 데... 이러고 있을 때였다.

“반장님! 새로운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저녁 무렵, 하루종일 정보 수집을 위해 돌아다니다가 겨우 사무실에 돌아온 그에게 주임인 다나카가 오카야마에게 새로 알아낸 사실에 대해 알리기 위해 뛰어들어오며 밝힌다.
“무슨 일인가? 어린애 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점잖지 못하게스리...”

오카야마가 다나까의 평소 그답지 않은 방정맞은 태도를 나무랬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워낙 중요한 사안입니다. 오늘 탐문수사를 하다가, 어쩌면 이 사건의 가장 결정적인 단서가 될지도 모르는 사실을 하나 알아냈습니다. 그것도 하나도 아닌 둘씩이나... 그래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뭐? 그게 사실인가? 그게 뭔가?”

오카야마도 그 소리에는 귀가 번쩍 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도무지 단서도 잡히지 않는 스타급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쇄살해로 인해, 국민과 상부로부터 연속하여 강한 질책을 받고 있는 데, 공교롭게도 다나카가 거기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하나 줏어왔다니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심정이었던 반장으로서는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네, 말씀드리죠. 그럼 우선 첫 번째 단서부터... 실은 말씀입니다...!!”

다나까는 오늘 탐문수사를 하다가 우연히, 이미 죽은 감독과 자주 접촉해왔던 한 불량기 있는 남자를 닥달하여 알아낸 정보에 대하여 증언했다. 무엇이었을까? 그가 새롭게 알아낸 단서란?

“왜 얼마전 저기 동경 가와사키구의 구슬(다마)강변에서 시체로 떠올랐던, 머리에 총을 맞고 죽은 시체로 발견된 야쿠자 두목인 츠루요시 변사 사건 있잖습니까?”
“그래! 그야 알고 있지. 하지만, 그 사건은 이미 다른 형사과에서 맡고 있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오카야마는 그 다마강변 야쿠자 두목 변사 사건에 대해, 물론 알고는 있었다. 왜 예전에 한 한달여 전쯤에, 일본 도박계의 거물 스폰서이자 야쿠자 서부지구 오야붕인 츠루요시 히데오가 가슴에 총맞은 시체로 도랑에 빠져 죽어있는 것을 꼬붕들이 건져올려 경찰에 신고한 사건 말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폭력단 세계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보통의 변사 사건에 지나지 않는 만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더욱이, 이 사건은 수사도 다른 수사과에서 맡고 있어서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 데, 그 사건이 뜻밖에 이 사건과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다음 순간, 튀어나온 다나까의 증언이 더욱 맹랑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아무래도 지난 번 그 가와사키파의 두목 츠루요시를 죽인 범인이 아무래도 이번 사건의 범인과 동일범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뭐? 그게 사실인가?”

오카야마는 새롭게 알아낸 단서에, 적잖이 놀라며 다나카에게 되물었다.

“네. 그 물증도 있습니다.”
“물증이라고? 그게 뭐지?”

오카야마가 이미 다나카가 이 두 가지 사건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물증을 확보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듯이 캐물었다. 그러자, 다나카가 그 단서를 밝혔다.

“제가 혹시나 싶어서 그 츠루요시의 몸에 박혀 있던 총탄과 이번에 호리보시 감독의 머리를 관통하고 휴게실 벽에 박혀 있던 그 총탄을 모두 회수하여 강선 조사를 해보니, 역시 같은 권총에서 발사된 것이더군요.”

강선조사란, 총의 지문과 같은 것으로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는 나선형의 총신 속을 지나면서 흠집이 나게 되는 데, 그 흠집은 총마다 전부 틀리므로 이 흠을 조사하면 같은 총에서 발사된 것인지 아닌지 금새 알 수 있다. 다나카는 그것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흠? 그래?”

오카야마는 그 사실을 듣고 눈을 반짝 빛냈다.

그렇다면, 이젠 의심할 여지가 없다. 틀림없이 지난 번 동경 시내의 어느 구역에서 벌어졌던 야쿠자 두목 피격 사건과 이번의 야구선수 살인사건의 범인은 동일범이다.

‘가만? 그렇다면?~’

오카야마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는,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느꼈다.

도대체 그렇다면 또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왜 이 사건의 범인인 검은 그림자는, 야쿠자 두목과 야구 감독을 같이 살해했을까? 그저 아무 상관도 없는 단순한 이유일까? 그렇게 보기에는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분명 야쿠자 두목이었던 츠루요시와 이번에 죽은 호리보시 감독을 연결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 무언가를 찾으면, 어쩌면 이 사건의 무서운 연쇄 살인범 [검은 그림자]의 단서도 더욱 쉽게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대, 다나카가 마치 이런 오카야마의 추리를 금새 깨닫기라도 한 듯이 돌연 이런 단서를 제공하며 오카야먀의 심증을 더욱 굳혔다.

“저, 반장님. 이 두가지 사건이 과연 우연일까요? 동일범이 저지른 두 살인사건이 말입니다. 그렇게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야 그렇지... 나도 실은 지금 막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네!”

오카야마의 답변에, 다나카가 방금 알아온 또 다른 단서를 알려주었다.

“더욱이 그 사건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확실한 물증은, 바로 요즘 들어서 우리 일본의 동경 주재팀 프로야구 도박을 주로 관장하고 있는 암흑가의 보스가 바로 그 살해된 츠루요시라는 겁니다.”
“뭐? 프로야구 도박?”

오카야마는 새로운 단어에 깜짝 놀랐다. 프로야구 도박이라니? 그게 무어란 말인가?

“네. 게다가, 츠루요시와 연계되어 있던 사람이 죽은 감독뿐 아니라, 이미 검은 그림자에게 살해된 야쿠츠 선수도 같이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뭐? 야구도박에? 죽은 감독은 물론, 지난 번 피해자였던 야쿠츠 선수마저 야구도박에 관계되어 있었다고?”
“네!”
“야구도박이라? 흠... 그러고 보니, 나도 근래에 들어 어렴풋이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도대체 그게 무언가?”

오카야마 반장이 다나카에게 물었다. 다나카는, 속이 탄다는 듯이 담배를 한가치 빼어 물며 갑갑하다는 듯이 후하고 내뿜으며 설명한다.

“일종의 도박이죠. 프로야구 시합에다가, 마치 경마나 경륜처럼 어느 경기에 이길 팀과 질 팀에 서로 따로따로 돈을 걸어놓고 맞추는 쪽이 모인 배당금을 가져가는 거죠. 더욱이, 단순히 승패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날 점수가 몇 점 스코어차로 승부가 날 것인가? 혹은 어떤 선수가 완투승을 할 것인가 홈런을 칠 것인가 못 칠 것인가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세분화하여 돈을 걸어 배당금을 찾는 도박이래요. 마치 경마에도 연승, 복승, 쌍승, 단승, 연복승식 등등 여러 가지 베팅방법이 있는 것처럼요.”
“호. 그러니까 알기 쉽게 말하면, 프로야구의 승패나 개인성적을 가지고 경마처럼 돈을 걸고 따는 도박이란 말이로군. 그런 게 있었단 말이로군.”
“말도 마십시오. 지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지만, 지하의 암흑가에서는 최고의 도박이래요! 경마처럼 프로야구는 돈을 따기 위한 게임이 아니지만, 워낙 국민적인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대중스포츠니까 그 인기에 편승하여 이런 도박시장이 알게 모르게 음성화되어 발달하고 있는 것이죠.”
“흠. 그러고 보니, 나도 소문은 들었어. 요즘 그런 도박이 알게 모르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야!~”

오카야마도 수사관답게 귀는 길어서 들은 풍월은 있었던지라, 대충 상황을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말씀인데요. 요즘 이 야구도박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이 요즘 프로야구장 근처에서 어찌나 인기가 있는 지, 심지어 경마장이나 경륜장, 경정장에 있던 팬들조차 이젠 이 지하 야구도박장으로 몰려오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이 지하 스포츠 도박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물론 우리 일본에 프로야구팬이 너무 많아 여기에 연관된 도박에 끌리기 쉽다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마나 경륜처럼 단조롭고 순식간에 승패가 결정되어버리는 그런 도박이 아니라, 한번의 승부가 결정되는 데 무려 서너 시간이 걸리는 길고 긴 서스펜스의 게임인 데다가,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배당률과 환수율이 경마나 경륜보다 훨씬 더 높다는 데에도 원인이 있답니다.”
“환수율이 높다고? 어째서지?”
“참. 반장님도... 경마나 경륜, 경정이야 그 판돈에서 세금과 주최측 운영비를 떼고 운영되는 까닭에 무려 3할 가까이나 판돈이 축나잖습니까? 그러니까, 환수율이 형편없죠. 하지만, 이 도박은 원래 불법이므로 세금은 한푼 없고, 또 그 프로야구 자체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비도 거의 들지 않으니 엄청 수익성이 높죠. 그러니, 실제로는 겨우 1할 정도만 운영비로 떼고 나머지를 몽땅 팬들에게 돌려줘도 이득이 높으니까요.”
“흠... 듣고보니 그렇기도 하겠군.”

오카야마는 다나까의 설명에 이해가 되었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얘깁니다. 실은 그 죽은 야쿠츠 선수가 말인데요. 감독과 함께 야구부정도박에 연루되어 있었대요. 그 야쿠자 졸개녀석을 족쳐 알아낸 사실입니다.”
“어떻게 알아냈나?”
“네. 그 야쿠자 녀석이 말인데요. 자기네 두목 쓰루요시가 살아 있었을 적에, 저희 조직 사무실에 그 두 사람이 자주 들락거리는 걸 봤답니다. 비록, 변장하고 오긴 했지만 워낙 유명인인 까닭에 그들의 변장을 쉽게 꿰뚫어볼 수 있었다나요?”
“흠, 흥미진진해지는군. 그래서?”
“그 두 사람이 왔다 간 그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자기네 두목 쓰루요시가 자기네 인원을 총동원해서 프로야구 도박판에다 돈을 걸게 했다는 군요. 야쿠르트 팀의 패배나 승리 쪽으로 돈을 걸면 거의 백발백중으로 맞았다나요? 그래서, 쓰루요시 조직도 상당히 돈을 많이 벌었답니다.”
“그랬었군. 그 두 사람이 부정도박의 괴수였을 줄이야! 좋아! 그렇다면 한가지 단서는 밝혀진 것 같아! 이봐, 다나카!”
“네, 반장님!”
“이번 상황을 종합하고, 또한 이번에 자네가 조사해온 바를 함께 분석해보면 아무래도 이 프로야구 부정도박이라는 것이 어쩌면 그 살인범 [검은 그림자]와 연계된 단서인 것 같아!”
“역시 반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그럼. 이게 아니고서는 정답이 있을 리가 없잖아! 아뭏튼 정말 수고했네! 약 두달여전에 벌어진 야쿠자의 저격 사건이 뜻밖에 이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니... 이번 일은 이 단서를 밟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야!”
“네! 감사합니다!”
“좋아! 이제부턴 이 프로야구 도박에 대해서 상세히 조사해 보아야겠어! 이봐! 다나카! 이제부턴 이 상황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게! 나도 다른 부문에서 돌아다니면서 교섭해 볼테니...”
“알겠습니다.”
“참. 그나저나 또 한가지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고 했는 데, 그건 또 뭔가?~”

오카야마는 이번에는, 조금 전에 그가 알아왔다는 또 한가지의 단서가 뭐냐는 듯이 캐물었다.

“아 네! 그러잖아도 저도 막 말씀드리려 했던 겁니다. 그게 실은...”

다나카는 사연을 밝히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오카야마는 그 설명을 듣고는, 첫 번째 이야기보다 더 깜짝 놀랐다. 도대체 무슨 정보였을까?

“그, 그러니까 지난 번, 한 두달여 전에 동경 도심의 하수구 속에서 썩은 시체로 발견되었던 그 중년남자의 시체, 그 시체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단 말인가?”

오카야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맡고 있다가, 급작스레 생긴 이 프로야구 선수 살인사건 탓에 다른 부로 의무를 이행해준 그 사건도 이 사건과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 사람의 사인도 가슴에 총을 맞고 죽은 것인 데, 조금 전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서 아까 그 건과 같이 연락이 왔었습니다. 예전에 야쿠자 두목의 몸에서 나온 총탄과 강선이 일치한다고요. 물론 이번에 죽은 감독과도... 게다가, 더욱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심증이 있는 것이 그 문제의 야쿠자 두목의 시체가 발견된 위치가 다마 강변인 데, 그를 죽였을 때 상류쪽에서 죽여 강물에 떠내려보냈다면 그 정체불명의 남자 시체가 발견된 지역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음... 그렇다면 세 사람을 죽인 사람이 동일범이란 뜻인데? 야쿠츠를 죽인 범인도?”
“일단은 그렇다고 봐야겠죠. 물론 같은 총을 썼다고, 같은 인물이라는 법은 없지만요. 적어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렇구만... 음, 검은 그림자라는 놈은 대체 어떤 놈이야? 그렇다면, 벌써 피해자가 넷이나 된다는 뜻인데... 아니, 어쩌면 이번 경우와 같이 당했지만 단지 시체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까지 합하면 더 늘어날지도 모르지... 이거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기 전에 그 진범, [검은 그림자]를 잡아야겠는 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단서를 잡아야 할지... 참 그렇지. 다나카 군! 한가지 더 지시사항이 있네!”
“무언데요?”
“조금 전에, 죽은 야구도박의 괴수 츠루요시가 역시 바로 며칠 전에 죽은 야쿠르트 팀의 감독과 무슨 관련이 있는 듯 하다고 했지? 그 관계를 내일부터 탐문수사를 통해 조사해 보도록 하게! 될 수 있는 한 낱낱이... 지금으로서 범인의 단서를 찔러볼 구석은 거기밖에 없는 것 같아! 어쩌면 그 야구도박이란 것의 줄기를 더듬어가다 보면, 적어도 검은 그림자의 범죄동기라든가 연관된 그 무엇인가의 단서를 잡을 수 있을 듯 하니까... 내일부터 당장 수사진을 동원하여 야구장에다 탐문수사를 하도록 하게!”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러지요.”

다나카는 오카야마의 지시를 듣고, 경찰수첩에다 지시사항을 낱낱이 적어 놓았다. 다나카, 참으로 믿음직스럽고 치밀한 부하였다. 자신처럼 순경 출신이 아니고, 고시 출신이라 그런지 머리도 참 좋았다.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 경부인 오카야마의 바로 아래인 경부보까지 왔을 정도였다.

오카야마는 장차 이 후배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울 작정이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수사반장직을 그만 두거나 더 높아져 이 직위를 떠나게 되면 이 남자를 자신의 후임자로 천거할 작정이었다.

“그나저나 다나카군. 참 수고 많았네. 자네가 알아왔다는 정보가 어쩐지 큰 도움이 될 것 같군 그래, 잘 알았네. 그럼 단서를 쫓는 일은 우선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오늘은 그만 퇴근해 보게! 가서 푹 자고 컨디션을 회복한 뒤, 내일부터 돌아 다녀보게!”
“네! 그럼 이만...”

다나카는 여기가지 밝히고, 오캬야마의 지시대로 일단 퇴근하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다나카가 나가고, 마침 다른 경찰들도 다른 용무로 다 출타해 버려서 텅 빈 사무실 안, 오카야마는 답답한 듯이 담배를 한 가치 빼어물며 기분을 삭였다.

‘휴...’

그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면서 이모저모로 추리해보았다.

‘그래, 야구도박이란 말이지... 게다가 부정도박에 관여했다는 일... 그게 뜻밖에 이번 사건의 동기일지도 모른다니...’

오카야마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번 사건의 동기가 도박과 연루되어 있다는 데, 어쩐지 탐탁찮은 감정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야 아주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경마장에서 기수를 매수하여 막 말의 고삐를 당기게 한다거나, 혹은 경륜장에서 레이서를 매수하여 막 외곽으로 돌게 한다거나 일부러 성의없게 달리게 하여 돈을 따는 부정꾼들과 같이, 요즘의 프로야구 도박에서도 그런 일이 많았던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특히 그날의 시합에 대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발투수나 중심타자들을 매수하여 성의 없게 시합을 하게 하면, 미리 상대팀에 돈을 건 사람은 90% 이상 적중하여 돈을 따게 된다.

더욱이 요즘은 이런 검은 손길인 부정도박이 경마나 경륜보다는 지하도박인 프로야구 도박으로 밀리는 성향이 있었다. 경마나 경륜이야 그래도 공인된 도박이고, 또한 경찰이나 보안과측의 감시의 눈이 번뜩이고 있어서 부정이 쉽지가 않았지만, 이 프로야구 도박은 원래 지하의 도박이니만큼 얼마든지 부정이 가능했다. 물론 프로야구를 하는 당사자들과 짜기만 한다면...

프로야구 도박은, 일본의 지하 세계에서는 그 규모가 이미 경마를 능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알게 모르게 이렇게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으니만큼 이에 관련된 부정도박이 크게 성행하고 있을 수밖에...!!

그런데 그 도박에, 이번 사건에서 죽은 세 사람(쓰루요시, 호리보시 감독, 야쿠츠 선수)이 전부 연관되어 있었다니... 오카야마는 이 문제를 검토하면서 이 사건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아주 까다로운 사건임을 짐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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