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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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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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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회 4강 준결승전 시작~ 한국 - 독일전의 혈투.

  • 작성일 2019-04-16 오전 4:15:00 |
  • 조회 6
* 독일 골키퍼 칸을 울린 기적의 엽기적 골든 골 *
 
{여기서부터는 가상의 상황이니, 혼돈 없으시기 바랍니다.}
 

[삑! 프리킥!]

돌연 주심이 호각을 불면서, 독일 문전에서 한국팀의 프리킥을 선언하였다.
 
때는 월드컵도 거의 막바지로 접어든 6월 25일, 이원희가 오카야마 반장과 만나 이번 사건의 단서를 밟았다고 해명했던 그 축구시합이 벌어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서울 상암 경기장... 상황은 1대 0으로 독일이 리드하고 있던 차였다.

원희가 무심결에 거리에서 보았던 전반전도 다 끝나고, 이제는 후반전이 다시 시작되어 그것조차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늘 한국은 포르투칼과 스페인을 잡은 그 특유의 압박수비로 독일의 무서운 고공공격 헤딩슛을 착실히 막아내면서,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으나 끝내 후반전 중반쯤에 독일에 한 골을 먼저 내주고 말았다.

정말 어쩔 수 없이 불가항력적으로 주고 만 골이었다. 후반 28분 경, 독일의 노이빌레가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후에 낮게 크로스를 날리자 공격수인 발라크가 잽싸게 덤벼들어 슛을 날렸다.

그의 오른발 슛을 한국의 명골키퍼 이운재가 날듯이 달려나오면서 쳐냈으나, 그만 그것을 쳐내고 넘어지는 바람에 다시 재쇄도한 그의 발에 닿으며, 동물적인 감각으로서 바로 골인으로 연결되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렇게 내준 한 골... 이제 후반전도 얼마 남지 않아 독일 팀은 이제 그만 공격을 포기하고, 모든 선수를 수비로 돌려 한 골 굳히기로 나선 상황이었다. 골키퍼 칸도 그런 감독의 의도를 눈치챘음인지, 한국팀의 골을 받아 퉁퉁 굴리기도 하는 등 계속 시간을 축내나갔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스웨덴 출신의 심판이 돌연 호각을 불면서, 급기야 프리킥을 선고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니? 왜 갑자기 프리킥이야?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독일 팀의 루디 펠러 감독이 억울하다는 듯이 화를 내면서 벤치에서 불쑥 튀어 나왔지만, 곧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깨닫고 금방 수긍하고는 벤치로 돌아간다.

무슨 이유였을까? 괜히 고의적으로 시간 끌어서 비신사적 플레이를 했지 않은가?'

듣고 보니, 과연 할 말이 없었다. 그것도 분명 사실이었으니까... 심판은 결코 편파적 플레이를 한 게 없었다.

마침내 종료 직전, 독일 팀의 불성실 플레이로 인한 벌칙으로 인해 한국에게 또 한 차례의 기회가 오고 말았다.

이런 벌칙으로 인한 프리킥은 바로 페널티 라인 안의 동그라미 안에서 프리킥을 차게 된다. 골문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인 것이다. 직접 슈팅도 얼마든지 갈길 수 있다.
 
[경기종료 불과 1분여! 루즈타임까지 합해도 불과 3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간! 자, 한국, 여기서 득점을 올리느냐? 게르만 전차의 맹공격 아래 그대로 무릎을 끓고 마느냐? 숨막히는 찰나입니다. 이게 한국팀의 마지막 득점 찬스입니다. 아무쪼록 힘내길 바랍니다.]
 
아나운서는 마침내 손에 땀을 쥐는 최후의 반격 찬스가 온 것에 목소리까지 긴장한 듯이 떨면서 중계를 한다. 자, 여기서 넣느냐? 못 넣느냐가 오늘 경기가 승리냐 패배냐로 결정되는 것이다. 천당이냐 지옥이냐의 갈림길이 바로 이 순간이다.

드디어 한국팀에게 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온 것이다. 오늘 후반전은 경기가 빨리 순조롭게 진행되어 루즈타임도 별로 없다. 아무리 많이 보아도 2분 정도밖에 안될 것이다.

후반 30분 정각에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에게 허용하고 만 어쩔 수 없는 골! 그것이 이처럼 엄청나게 한국팀의 사기를 짓눌러놓을 줄이야.

따라서, 이젠 이게 마지막 기회다. 이번을 놓치면 절대 다음 기회는 없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이 아닌 것이다.

프리킥을 차는 키커는 송종국이 나섰다. 히딩크 감독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벤치에서 송종국에게 슛을 쏘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송종국, 슛의 기술은 좋아도 결코 슛이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는 선수... 왜 히딩크는 그를 이 중차대한 순간에 결정적으로 신임한 것일까?

[송종국... 비록 정확도가 조금 떨어져서 페널티 같은 일대 일 상황에서는 다소 약하지만, 대신에 이런 프리킥같은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저렇게 근성이 있고 스핀 킥 등 고난이도 기술이 있는 선수가 제격이야...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은 내가 잘 알아. 그는 절대 정면으로는 골을 집어넣을 수 없는 선수야. 공의 흐름을 알고 미리 그 위치에 가서 서 있거나, 기적같은 반사신경으로 공이 날아오면 정확히 몸을 날려 그 공을 튕겨내는 확률이 9할이 넘거든.
따라서, 저 골키퍼에게 골을 넣는 방법은 페인팅 모션으로 인한 속이기밖에 없어. 바나나킥처럼 크게 휘어지는 공을 차서 공이 이쪽 방향으로 올 게 뻔한데 저쪽으로 들어가게 한다거나, 아니면 이런 프리킥 찬스처럼 앞을 수비수가 가려 안 보일 때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정확히 차 넣는 방법밖엔 없어.
지금 상황에서 내가 맡고 있는 한국팀에서는 그런 면에서 송종국 이상 가는 선수는 없어! 한번 맡겨보자. 지더라도 누가 차도 어차피 그렇게 되었을 상황이라면 후회는 없다!]

 
히딩크는 이처럼 판단하고 있었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라도 설혹 실패한다 해도 최선의 실패로 끝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비록 질 때 아쉽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한 패배는 비열한 승리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축구 철학은 이처럼 명장답게 단호하고 명확하였다.

일전에 이원희가 월드컵 경기를 일본에서 보고 있었을 때에 느꼈던 세계제일의 골키퍼, 독일 팀 올리버 칸의 허실을 그 역시 명확히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히딩크가 판단하고 있을 때, 주심의 호각 소리가 울리면서 마침내 프리킥이 시작되었다. 벌점을 통해 얻은 아주 가까운 페널티 라인에서의 프리킥이...!!

그때, 키커로 나선 송종국은 히딩크의 속셈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비록 세계에서 제일 평균신장이 큰 게르만 선수들이 겹겹이 방어벽을 싸고 있어서, 정면으로는 골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애초 그는 정면으로 찰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이들 키 큰 독일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적의 거미손 골키퍼 올리버 칸의 시야를 가려, 그에게 불리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 커다란 이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사실 보통 골키퍼가 아닌 칸처럼 뛰어난 극도의 골키퍼에게는, 페널티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가까운 위치에서의 프리킥이 더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았던 것이다. 골키퍼가 키커의 모습을 볼 수 없어 그만큼 대항력이 떨어지니까... 그 약점을 살려 송종국은 혼신의 힘을 다해 슛을 날렸다.

송종국은 히딩크가 세운 작전의 뜻을 대강 짐작하고, 모든 힘을 다해 뛰어나가면서 골의 어느 한 구석을 집중하면서 자신 특유의 기술로 크게 휘어지는 스핀킥을 차넣었다.

송종국의 발을 떠난 공은 틈틈이 방벽을 싸고 있는 독일 수비수들의 머리 위를 유에프오처럼 곡선을 그리며 지나가더니, 골문의 대각선을 이루고 있는 오른쪽 구석으로 파고 들어갔다.

‘뻥! 휘이잉!’

순간 마치 폭풍이 부는 듯한 공기를 찢는 음성이 나더니, 그의 발을 떠난 골은 마치 비행접시처럼 스크럼진을 살짝 돌아서 골의 오른쪽 위 부분의 구석진 폴대에 맞았다.

‘아! 실패인가?’

순간적으로 히딩크와 송종국은 흠칫했으나, 이게 웬 일? 공은 떨어지면서 데굴거리며 굴러 골 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이것은? 골인이다. 분명히 의심할 여지가 없다.

‘으앗!~’

세계 제일의 거미손인 올리버 칸도 너무도 예상외의 슛이 들어오는 것을, 당황한 나머지 수비동작을 취하지 못하였다. 더구나, 자기 앞에서 스크럼진을 짜고 있던 장신의 아군 수비수들의 몸에 가려져 공이 잘 보이질 않는 상황이었으니 오히려 이런 때는 프리킥이 페널티킥보다 더 나쁜 상황이었다.

‘와아!’

그 놀라운 기적에, 한국팀의 패색이 짙어져 응원의 목소리가 작아져가던 관중들은 벌떼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악마! 대한민국!]을 외쳐대기 시작했다.

정말 모세가 바다를 가른 것 같은 기적이 벌어졌다. 종료 몇 분 전 막판의 1:1 동점골인! 16강 전에서 일어났던 이태리전의 재탕이 다시 독일전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고작 2, 3분만 버티면 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독일 골키퍼 칸은 이런 놀랄만한 슛이 날아올 줄은 몰랐다는 듯이, 골대를 잡고 탕탕 두들겼다. 하지만, 그것은 골을 막지 못한 칸의 실책이 아니었다. 그 슛은 어떤 골키퍼라도 막을 수 없는 운과 기술의 혼합적인 결정체였다. 그 공은 귀신도 못 막는 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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