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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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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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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회 사쿠라 종합병원서 만난 간호사 시험동기의 증언.

  • 작성일 2019-03-20 오후 11:11:00 |
  • 조회 23

 
‘자, 이제부턴 무슨 일을 할까? 내가 할 일을 생각해보자!!~'

그녀는 일단 이번 사건의 단서가 될지 모를(?) 전후 설명은 들었으니. 다음에는 직접 조사를 해봐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래. 그거야. 바로 지난 번 하세타 살인사건과 이번 기즈가와라는 그 의사의 살인범행이 벌어진 문제의 사쿠라 종합병원에 찾아가 봐야겠다...’

그녀는 일단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고, 우선 그 문제의 종합병원에 가서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였다.

이원희는 사쿠라 종합병원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일단 두 가지 범행의 무대가 된 거기에 가 보면 뭔가 아주 중대한 단서를 알아차릴 듯도 싶어서...!!


사쿠라 종합병원이라면, 원희도 가끔 그 앞을 지나가 본 적이 있어서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동경 번화가에 번듯한 건물로 있는 병원이라면, 찾기는 쉽다.

그러나 비록 그 앞으로는 많이 지나쳐봤지만, 안에 들어가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뭔가 이 병원에서는 알 수 없는 무엇인가(?)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바로 이번 사건 중에 2가지가 이 병원과 직접 연관이 있다는 것이 그 심증이야. 무엇보다도 바로 어제 벌어진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이 병원의 의사라니... 그 점을 집중조사해 봐야겠어.’

그녀는 거기까지 판단하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면서 사쿠라 종합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이 있으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서...

이원희는 사쿠라 병원의 내부로 들어갔는데, 여느 종합병원이 다 그렇듯이 이 병원의 병동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으므로 별로 방해는 없었다.

그녀는 이 병원에서 이번 사건의 단서를 줍기 위해 병원 안을 걸으면서 주변을 잘 살펴보았는데...

그런데, 그녀가 굳이 정신을 집중시켜서 뭔가 위화감이 보이는 부분을 찾을 필요조차도 없었다. 얼른 보기에도 그 병원에서는 너무 부자연스러운 광경이 비쳤던 것이다.

이원희는 문제의 병원 복도를 걷다가, 어쩐지 강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것은 이원희 정도의 강한 집중력과 뛰어난 관찰력 및 추리력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누구라도 조금만 정신을 집중하면 알아차릴 수 있는 점이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종합병원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붕대를 감고 휄체어나 이동침대에 실려 여기저기 밀려다니는 상황을 연상하기 쉬운데, 이 종합병원에서는 그런 광경이 예상 외로 적었던 것이다.

‘어머? 이상하네. 왜 이리 중환자들이 적어 보이지? 어쩌다 마주치는 붕대 감은 환자들도 팔이나 다리 같은 데에다 감은 게 아니라, 꼭 얼굴에 감은 것 같아? 어째 다른 종합병원 풍경과는 너무 다른 것 같아? 이상하게 침대에 실려다니는 응급환자가 별로 없다는 점도 좀 이상하고... 설마 어제 살인사건 때문에? 아니야. 이미 경찰은 아침에 다 왔다갔는걸? 그리고 그런 살인사건 한 건 때문에 하루에도 사람이 적어도 수백 명은 죽어 나가는 이런 초대형 병원에 무슨 그리 큰 영향을 미치겠어? 이건 보통 때의 모습이 분명해. 그런데, 어째 종합병원의 보통 모습이 이처럼 부자연스럽담?’

이원희는 그 점을 보고서, 크게 괴이하게 느꼈던 것이다.

‘뭔가 수상한걸? 먼저 이 점에 대해 파악해보지 않으면 안되겠어. 아 참. 좋아, 일단 가나코 언니를 만나보자. 그러고 보니, 일전에 간호사 면허 딸 때 같이 공부했던 그 언니가 여기 근무하고 있다고 했지?~’

그녀는 우선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마침 이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이토 가나코라는 간호사를 찾기로 했다.

이 이토라는 간호사는 일전에 원희네 이웃에 살고 있어서 가끔 만났던 사이였다. 자신이 고등학교 다닐 때, 틈틈이 공부해 간호사 면허를 딸 때 같이 시험을 본 관계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자기보다 나이는 좀 많지만 면허증 동기였던 것이다.

원희는 그녀가 이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토 간호사가 여기 이 병원에 근무한다고 출퇴근하면서 가끔 만났던 사이였기에...(주 : 마침 사쿠라 종합병원은 원희의 집과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 종합병원이었다.)

 
얼마 후 저녁의 해질 무렵, 이원희는 병원의 지하 매점에서 이토 가나코 간호사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원희 아니니? 왜 갑자기 여길 찾아와 날 만나자고 한 거니?”
“아무 것도 아니예요. 언니, 저 실은 말이죠. 이 병원에 대해 좀 알고 싶어서요.”

그녀는 마침 오늘 야간근무라 저녁시간을 맞아 쉬고 있던 이토 간호사를 지하 식당으로 불러내 자신이 저녁을 사면서, 조금 전에 자신이 이 병원에서 느꼈던 위화감에 대해 물어 보았다.

바로 이 병원에서 응급환자나 수술환자는 매우 적은 듯 하고, 이상하게도 얼굴에 붕대를 감은 환자들만 많다는 점, 그리고 돈 많아 부티가 나는 듯한 사람들만 병원 대기실에 가득 차 있었던 상황에 대해 말이다.

그러나, 이토 간호사는 이원희의 질문에 대해 예상보다는 쉽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렇잖아도 그 점에 대해 누군가에게 밝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쳇. 우리 병원 원장님, 돈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 탈이야. 그래서 의술은 인술이 아니라, 돈을 버는 산술인 줄 알아서 명색이 종합병원이 되어 갖고는 환자들보다는 돈을 많이 내는 손님만 더 많이 받는다니까...”

이토는 어쩐지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처럼 대답했다. 자신도 그 점에 대해 매우 좋지 않게 여겨서, 누군가에게 밝히고 싶었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환자와 돈만 많이 내는 손님이라뇨? 대체 무슨 소린지? 환자와 손님이 이 병원은 다른가요?”

이원희는 이토 간호사의 괴상한 푸념에,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듯 그 문제에 대해 물어보았다. 다소 수다스러운 성격의 이토 간호사는, 그 문제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었는데...

“실은 말야... 그건...”

그녀는 뭐라고 했을까? 그건 바로 이런 뜻이었다.

이토 간호사가 밝힌 이 병원의 내부 상황은 기막혔다.

작금의 이 병원 원장이 워낙 돈 욕심이 많아서 병에 걸린 환자들은 위독한 응급환자가 아닌 이상 여간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받지 않고, 대신에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행위인 [낙태수술] [이쁜이 수술] [키 크기 수술] [성형수술] [피하지방 제거 수술] 등을 잘 하는 의사들만 왕창 들여놓고 그런 사치성 의료행위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어휴!!...’


이원희는 대강 상황을 알만 하였다. 요즘 종합병원 중에 징그럽게 돈만 밝히는 병원들이 많다더니, 이런 경우가 그런 모양이었다.

보험도 안되어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만 하는, 풍요로운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사기성이나 향락사치성 수술들은 부가가치가 높고 세금포탈에도 유리하다.

이런 비합법성이나 사치성 수술들은 대개 수술비를 현찰로만 받기 때문에, 세금 도둑질하고 시치미만 뚝 떼면 귀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즘은 돈을 벌려고 이런 수술만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 많다더니 이 병원도 그런 모양이었다. 그녀는 너무나 씁쓸했다. 어쩌다 인술이 이처럼 타락했단 말인가?
하긴, 이런 병원도 문제지만 이런 병원이 생기라고 자꾸 충동질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더 큰 문제였다.

사생활이 난잡한 부패한 여자들은 자신의 과거를 숨겨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려고 이쁜이(처녀막 재생) 수술이나 낙태수술을 하기 일쑤였고, 못 생긴 여자들은 자신의 얼굴이 원래 못 생긴 것을 운명으로 여기지 않고 뜯어고쳐서라도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려고 일부러 성형을 받는 경우가 흔했던 것이다.

물론 여자들만 그런 게 아니었다. 골비고 돈밖에 없는 못생긴 졸부 남자들은, 페니스를 크게 만드는 음경확대 수술이나, 키를 크게 만드는 키 크기 수술로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려고 하였다. 키가 작고 그게 작으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으니까!~

정말 세상 꼴 한번 가관으로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가 막혔다.

그야말로, 자신이라는 저질 인간상품을 고객인 이성이나 기득권계급에게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서로를 속이고 속이는 [사기성 수술]들이었다. 사기가 별 건가? 남을 속여 자기 이득을 얻으려고 하면 사기지. 다만, 직접 치는 사기는 아니니까 감옥에만 안 갈 뿐이다.

남자나 여자나 곁 모습과 맵씨만 따져서 사람을 평가하는 몰지각한 수준의 천민 자본주의(Paria Capitalism) 사회가 되어 버린 탓에, 서로가 서로를 속여먹으려는 사기성 수술들이 횡행하는 세태를 느끼고는 이원희는 한동안 서글픔을 느꼈다.

‘어휴... 이 종합병원이 그렇게 썩은 데였을 줄이야. 하긴 그러니까 이전에는 시체가 밤새 몰래 바꿔치기 되었는데도 전혀 알지 못했지... 좌우간 돈을 추구하는 사회 치고 안 썩는 데는 없다더니, 병원이라고 예외는 아닌 모양이야.’

그러나, 사실 여기엔 그럴만한 연유가 있었다. 결단코 의사들만 나쁘다고 나무랄 문제가 아니었다. 기실, 이 사쿠라 종합병원도 그렇지만, 의료행위가 이렇게까지 타락하게 된 원인은 사회환경 자체에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는 [의료체제의 타락 및 부정과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를 위해서는 병원을 국영화나 공영화시켜야 한다]라는 이론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닥터 K에서도 이런 문제를 많이 취급함)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이처럼 경영만 생각하는 의료행위 때문에 의료부정행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1994년에도 일본에서는 의료부정 사건으로 국세청에 적발된 예는 무려 161건이나 된다.

그러나, 인술인 의료행위에 營利(영리)만을 생각하는 의사들만 결코 나쁘다고 욕할 문제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듯이, 의료현장이라는 데가 일반인이 상상하는 만큼 좋은 직장도 아니고, 또한 너무나 밑천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날이 발전하는 최첨단 의료는 치료방법이나 노하우를 아주 빠르게 바꾸어 버리므로, 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말도 못한다. 기계나 의사를 빨리 바꿔버리지 않으면 요즘 시대의 무한경쟁에 뒤져버리니까! 당연히 이로 인해 환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병원도 유지를 위해 상당한 돈을 필요로 한다. 글로벌 세계화 시대의 무한경쟁이라는 상황은 의료계라고 예외는 아닌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경영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연구와 의료행위에 몰두할 수 있는 의사는 정말로 극소수일 뿐이다. 의술을 算術(산술)이 아닌 仁術(인술)로 생각하는 병원은 일찌감치 망하기 십상인 곳이 요즘 세상이었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의사들이 의학자로서의 도덕심이나 의무감보다는 먼저 돈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원희는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는 시사포커스 프로그램인 [일본 의료계, 왜 이리 돈만 아는 사회가 되었나?]란 제목의 주제를 떠올렸다. 아아...!!

원희는 신성한 의료집단을 이렇게까지 타락하게 만든 이 세상의 모순에 대해, 한동안 강한 거부감을 느꼈다. 새삼 隔世之感(격세지감)을 느꼈던 것이다.

‘참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누...’

그녀는 이 서글픈 현실에 대해 한동안 매우 씁쓸한 기분을 느끼다가, 겨우 정신을 수습하여 원래 주제인 이번 사건으로 신경을 돌렸다.

‘그래. 그런 문제는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볼 문제고...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라 바로 이번 사건의 단서야. 하지만 이 가나코 언니의 말을 들어봤자, 별로 이번 사건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현저한 단서는 전혀...? 아니? 잠깐만! 가만 있자?’

그때, 이원희는 돌연 반짝하고서는 자신의 머리 속으로 뭔가 짚이는 것을 느꼈다. 조금 전에 자신이 이 종합병원의 실태를 파악하다가, 뭔가 새롭게 깨달은 점에 대해 강한 힌트가 왔던 것이다.

‘가만... 이 병원에서는 돈이 되는 수술만 많이 한다? 그래서 그런 솜씨를 가진 의사들이 대우받는다? 그리고, 일전에 하세타는 이 병원에 실려와서 환자의 시체로 위장되어서는 화장터로 실려갔다...? 그렇다면?~~’

원희는 뭔가를 강하게 느꼈다. 어둠 속에서 무심결에 잡은 문고리와 같은 단서가 조금 전에 튀어나왔던 것이다. 이 이토 간호사가 증언해준 이 병원의 현실 중에서...

그녀는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는, 이토 간호사에게 뭔가를 한 가지 물어보았다.

“저 가나코 언니, 한 가지만 더 물어보겠는데, 혹시 바로 며칠 전에 살해당한 이 병원의 의사인 니지가와 선생님 아세요?”

그녀의 질문에, 이토 간호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밝힌다. 가나코도 이원희가 명탐정 출신이라는 것쯤은 그녀의 주변 인물로서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너도 그 문제 때문에 온 거구나. 하긴 너도 민간 수사관이니까 그렇긴 하겠지. 물론 알지. 니지가와 선생이라면 아마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그건 어째서죠?”
“실은... 그 의사분은 우리 병원에서 알아주는 좋은 실력을 가진 의사거든. 앞에서도 밝힌 키 크기 수술이나 음경확대 수술, 성형수술 등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솜씨를 가졌으니까... 그래서 우리 병원의 영리추구에 엄청난 도움을 준 의사니까...”
“그래요?”
“그럼. 바로 며칠 전에 돈만 아는 우리 원장님, 경찰에서 찾아와 간밤에 그 분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무척 안타까워하신 것을 보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착각한 사람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그때 우리 원장 선생님은 좋은 돈벌이 수단 하나가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워서 비통해했을 뿐이야.”
“그래요... 참...”

그녀는 이웃에 살고 있는 이토 간호사의 불평을 듣고서는, 참 병원 꼴이 한심하다고 느꼈다. 이거야 병원인가? 병원 주식회사인가? 영리추구에만 혈안이 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 병원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그렇게 병원의 현실을 안쓰러워하고 있던 이원희는 돌연 이토 간호사의 증언을 통해 알아낸 단서에 대해 뭔가 돌연스레 강한 의문을 느꼈다.

“?! 가만? 그렇다면?~”

이원희는 얼굴을 상기시키면서, 이 병원의 현실과 함께 알게 된 새로운 가정(?)에 대해 뭔가 강한 의구심을 느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뇌리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던 어떤 생각(?)이 현실화되면서 무슨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그랬군! 이제 알았다. 어떻게 된 사태인지를... 이 사건을 이중삼중으로 얽매이고 있던 미스테리의 한 매듭은 풀렸다. 왜 일전 하세타 살인사건 때에 범인이 일부러 이 병원으로 시체를 운반했는지... 그리고 어째서 하세타를 죽이고 나서, 시체를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태우기까지 했는지... 또, 거기에다 이 병원의 의사인 니지가와를 공범으로 썼는지도...’

그녀는 예기치 못한 단서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번 사건의 진상이 하나씩 고구마 줄기 뽑아내듯 하나씩 연쇄적으로 밝은 곳으로 끌려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도대체 무슨 단서였을까?

“잘 알겠어요. 가나코 언니, 좋은 설명 감사드려요.”
“뭘... 별로 좋은 설명도 아니었는데... 어머, 벌써 일곱 시네. 나 바쁘니까 먼저 실례한다.”

이원희와 이야길 나누노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이토 간호사는 어느 새 저녁시간이 다 지났음을 깨닫고, 서둘러 근무처로 가야겠다고 하면서 먼저 일어났다.

좌우간 간호사라는 직업이 바쁘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일까?~

이토 간호사가 자리를 뜨자, 이원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조금 전에 자신이 깨달은 어떤 단서(?)에 대해 이런저런 판단을 해보면서 종합병원을 나섰다.

그러면서, 새롭게 밝혀진 단서를 바탕으로 하여 뭔가를 깨달은 듯 이처럼 판단하였다.

‘이제 알겠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모두 다... 그리고 범인의 정체도 대충은... 그가 왜 준코와 하세타, 기즈가와를 죽였는 지도 전부 다... 가만! 하지만 그렇다면 김중석은 왜 죽인 거지? 그는 외국인이고, 전혀 이 사건과 무슨 이해관계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녀는 모든 수수께끼를 하나씩 밝혀진 단서에 대해, 다 풀었으나 아직 풀리지 않은 마지막 단서인 [김중석 살인사건의 동기]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김중석... 그렇다면 그는 왜 죽였을까? 아무리 보아도 김중석 폭탄테러 살인사건 역시 [월드컵의 테러리스트]의 소행임은 틀림없지 않은가? 이 사건 역시 다른 사건들과 전혀 다른 동기라고 보긴 어려워... 그렇다면 범인은 왜 한국까지 원정을 가서는 그를 죽인 것일까? 단순한 이유라면, 그 역시 이런 거창한 국제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긴 어려운데...’

이원희는 우선 이런 의문점을 지니고서, 종합병원을 나와 동경의 시가지를 걷고 있었는데...??

‘대체 이 사실은 뭘로 설명한단 말인가? 이 의문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범인을 검거하긴 어려운데...’

그녀가 이 문제(월드컵의 테러리스트가 김중석을 한국까지 원정가서 살해한 일)로 골머리를 썩으면서 거리를 거닐고 있을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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