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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고구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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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고구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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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회 唐軍의 두더지 땅굴 작전 시작~

  • 작성일 2019-02-02 오전 12:17:00 |
  • 조회 12

   한편, 바깥사정이 이러고 있던 가운데... 문제의 안시성 내부...
  비록 고혜진이 이끄는 구원군이 이리로 달려 왔었으나, 끝내 그들이 당군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태종의 지략에 말려들어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한 것을 본 안시성 군민들은 무겁게 사기가 가라앉았다.
  10만 구원군이 전멸당했으니, 이제 다시 구원군이 더 있을지도 의문인 판이어서...

  그러나, 안시성 처려근지 양만춘은 그런 병사와 백성들을 고무시키면서 결코 기죽지 말 것을 지시하였다.

  "안시성 군민들이여. 어찌 사기가 가라앉아 있는가? 우리에겐 비록 이제 구원군은 없을지 몰라도 이곳 요동 땅의 자연이란 아군이 있다. 지금 풀이 말라가기 시작하는 시기인 8월말이 벌써 시작되었다. 우리가 몇 달만 버티면 당나라 놈들은 결국 이곳 요동벌판에서 얼어죽기 싫어 물러나게 된다. 여기서 끝까지 몇달만 이 성을 지키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용기를 내어 끝까지 이 땅의 사직에 영광을 돌리자."

  그 소릴 들은 병력 중 누군가 벌떡 일어나 외친다.

  "옳소. 양만춘 장군 만세. 우리 고구려는 아직 패망하지 않았다! 싸우자!"
  
  그 말 하나가 도화선이었다. 그 후, 일제히 군중들 중에 여럿이 일어나 크게 외친다.

  "옳소. 대고구려 만만세! 양만춘 성주 만세."
  "그렇다. 피로써 이 곳 안시성을 지켜내자."
  "싸우자. 당태종을 물리치자!"
  "와아아아! 우리 고구려의 군신이 살펴주실 것이다. 우린 반드시 이긴다."

  양만춘의 사자후를 들은 군민들은 한때 가라앉았던 사기가 도로 치밀어올랐고, 강한 독기와 오기가 올라 악착같이 당나라 군대와 싸워 이기자고 결의하였다.
  결코 이번 패전으로 인해, 안시성의 사기는 주저앉지 않았던 것이다.

  더욱이 고혜진 패잔병 2만이 안시성 내부로 끝내 대피하는데 성공했으니, 그들은 거의 바닥났던 안시성 병력 상황에 큰 도움이 되어 차후에도 계속 안시성은 당군에 대해 농성전을 할 수가 있었다.

  고연수 고혜진이 이끄는 고구려 지원군 10만을 모두 잡거나 죽여 사실상 고구려 구원군들을 괴멸시킨 당태종은 흐뭇하기만 하였다.
  자신이 이룬 빛나는 전과에, 아무리 자신이 한 짓이라지만 한없이 자긍심이 치솟았던 것이다. 역시 고구려군도 만능의 불패군대는 아니었다. 이번 전투의 전과가 그것을 입증해준 것이다.

  떨어져가고 있던 당군의 사기는 바로 이 전투를 통해 크게 치솟아 올랐다.
  연개소문은 쓸데없는 고연수를 출정시켜, 되려 안하느니만 못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만 셈이었다. 그렇잖아도 부족한 고구려 병력을 크게 줄이고, 또한 당군이 자신감을 가지게 만드는 결과만 낳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코 당군의 상황도 태종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이때의 고구려군과의 싸움으로 당군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모두 10만 중 8만을 죽이거나 사로잡느라고, 그 동안에 당군 역시 그 두 배 정도의 인명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작전이 나름대로는 크게 성공했다고 믿은 고혜진을 사로잡은 포위전에서조차 무려 두 배가 넘는 당군이 죽고 다쳤다.
  이제 당태종의 전체 병력은 안시성을 포위할 때 당시의 38만에서 24만 정도로 크게 줄고 말았다. 이미 안시성 공격으로 3만 이상을 잃었고 고혜진 군대와 싸우다가 10만 이상을 추가로 잃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당태종은 쉽게 안시성을 함락시킬 거란 생각을 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안시성을 빼앗을 수 있겠는가 하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을 때, 그의 공성장 부복애가 나서면서 이런 제안을 꺼내었다.

  "황제폐하, 우리 두더지 작전을 한번 펴보시는 게 어떻겠사옵니까?"
  "두더지?"
  "네. 바로 그대로 성 내부로 두더지처럼 땅굴을 파고 들어가서, 그리로 무술이 뛰어난 병사 수백 명을 들여보낸 후에 그들로 하여금 보초를 해치우고서 성문을 열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사옵니까?"
  "음... 그래.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당태종은 부복애의 제안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그 방법을 쓰라고 요구했다.

  "하긴... 이렇게 어떤 방법을 써도 별 효과가 없을 때면, 의외로 유치하면서도 기발한 방법이 제일 효과적일 수 있는 법이지. 좋다, 부복애, 내일부터 당장 병사들을 동원하여 성안으로 땅굴을 파도록 하라."

  다음 날부터 당장 당태종의 비밀 지령에 따라, 비밀땅굴이 굴착되기 시작되었다. 안시성 땅 밑으로 땅굴이 파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태종은 절대로 이 사실을 비밀로 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면, 고구려군이 성의 안쪽으로 참호를 깊게 파서 거기에 물을 채워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판에 땅을 파고 들어가면, 갱도를 통해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땅굴은 무너지고 그 안에 있던 병정들은 익사하고 만다.

  이미 두더지작전은 당태종 자신도 중국 내부의 여러 전투에서 숱하게 써봤지만, 적잖게 이런 방법으로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
  그걸 이미 경험을 통해 깨닫고 있던 당태종은 절대로 땅굴 굴착 사실을 비밀로 하기 위해 철저히 안시성에 위장공격을 계속하면서 굴착하라고 지시하였다.

  어느 날... 당군의 공격이 어쩐지 뜸해지고. 공격한다 해도 어쩐지 성의가 적어져 약해진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였다. 평생을 전장에서 살아온 양만춘이 아무렴 그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조금이라도 괴이한 모습이 보이면, 당장 그 문제를 파고드는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가 바로 양만춘이다. 그것을 느낀 그는 바깥 사정을 눈이 날카로운 병사를 시켜 높은 망루 위에서 끊임없이 잘 살피게 하였다.

  아니나다를까, 이런 정찰을 며칠씩이나 하게 한 끝에 한 정찰병 병사가 뭔가 미심쩍은 점(?)을 발견하고서 양만춘에게 알린다.

  "저쪽 후방의 언덕배기 너머에 삽을 들고 있는 당나라 군사들이 가끔 보입니다."
  "뭐야? 삽?"

  양만춘은 그 보고를 듣고서 깜짝 놀랐다. 삽이란 말을 듣고도, 그게 무슨 일인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그는 어리석은 남자가 아니었다.

  "이거 큰일났다. 놈들이 이 안시성 안으로 땅굴을 파고 있는 게 분명하다."
  "네. 저도 그럴 거라 예상은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어떡한다? 옳거니!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당장 성병들을 동원하여 성벽 아래에다 깊고 긴 도랑을 파라."
  "네. 과연... 그리고 거기에다 물을 채워두면 되겠군요. 그럼 놈들이 땅을 파고 들어오다가 갱도로 물이 들어가 몽땅 익사 당하게..."

  그 방법이 하긴 제일 효과적이다,

  길고 깊은 도랑에다 물을 가득 흘려서 채우게 해두면, 당병들은 멋모르고 성안으로 땅굴을 파들어 오다가 물밑을 건드려 땅굴 속으로 물이 쏟아지면서 빠져 죽을 것이다.
  당태종 이세민도 바로 그걸 염려하여, 땅굴이 발견되지 않게끔 철저히 비밀에 붙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니! 잠깐! 성벽 아래를 따라서 깊은 도랑을 파긴 하되, 거기에다 물은 채우지 말라."
  "아니, 왜요?"
  "내 갑자기 좋은 계략이 떠올랐다. 기껏 익사시키는 방법... 그따위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어쩌면 바로 이 작전으로서 적장인 당태종 이세민이나 이세적, 계필하력 등을 유인하여 생포할 수도 있을 거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슨 방법이죠?"
  "귀를 좀 가까이 대게. 그러니까..."

  양만춘은 부관 대걸중상의 귀에다 대고 뭐라 소곤거렸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대걸중상은 알겠다는 듯 미소를 안면에 가득 띄운다.

  "과연 훌륭한 계략이십니다. 장군께선 어쩌면 그렇게 머리가 좋으십니까? 저 같은 놈은 몇 번 다시 태어나도 그 머리엔 이르지 못하겠사옵니다."
  "공치사는 됐고... 얼른 시행하게. 이 놈들이 어디까지 땅굴을 팠는지 모르니...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만 할 게야."
  "네. 알겠습니다."

  대걸중상은 양만춘의 지시를 받고, 얼른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대체 지금 양만춘은 무슨 작전을 꾸몄기에, 어쩌면 당태종을 붙잡을 수도 있을 거란 수수께끼의 단서(?)를 내세운 것일까? 대체 이 땅굴을 막는 작전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모든 건 아직 수수께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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