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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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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강타자 야쿠츠 선수의 끔찍한 죽음~

  • 작성일 2018-10-07 오후 11:13:00 |
  • 조회 11
“야쿠츠! 어디 갔나? 오늘의 영웅!”

야쿠르트의 호리보시 감독이 모처럼 짜릿한 명승부에 기분이 좋아진 듯 그 공로자인 야투츠를 찾았으나, 그는 뜻밖에 이미 버스 안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감독님! 화장실에 갔다 온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아직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도호루가 일어나 감독에게 다가왔다.

“그래? 그렇다 해도 시합 끝난 지가 벌써 이십분 가까이 되어 가는 데 이게 뭐야? 안되겠다. 이봐. 도호루 자네, 가서 야쿠츠를 얼른 불러오게!”
“예!”

도호루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덕 아웃 뒤쪽에 자리잡은 선수용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봐! 야쿠츠! 야쿠츠! 거기 있나?”

그는 이상하게 화장실 정문이 안 열린다는 것을 확인하자, 문을 두드리며 안에 있는 야쿠츠를 불렀다.
 
‘기이이이...’

그러자 문이 기분나쁜 소리를 내면서 서서히 열렸다. 그러자...?

“으아아악!"

그는 무서운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고야 말았다.

그도 그럴 듯이, 바로 열리지 않던 화장실 정문 앞에 야쿠츠가 온통 피투성이의 시체가 된 채로 쓰러져 있지 않은가? 아마 야쿠츠의 시체가 문앞에 걸려 있어서 문이 잘 열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넋을 잃고, 벌벌 떨고 있었는 데... 그때 돌연 그쪽을 행해 선수들과 감독이 우르르 달려왔다. 조금 전에 그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외친 비명을 들었던 모양이다.

“무슨 일이야? 무슨? 비명소리가 크게 났는데? 버스에까지 들릴 정도로...”

호리보시 감독이 달려와서 물었다. 그러나, 말로 설명해줄 필요도 없었다. 그 순간, 활짝 열려진 화장실 안의 참혹한 지옥과 같은 정경은 그들로서도 엄청난 비명을 지르게 하고도 남았으니까...

“으아악! 사, 살인이다.”
“야쿠츠 선수가 죽었다! 누군가에게 살해됐어!”

순식간에 웅성거렸고, 따라서 막 시합이 다 끝나고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가는 그 인파 속에서 사람들이 그 소동을 모를 리가 없다.

당장 수많은 사람들이 현장으로 찾아와 시끌벅적해졌고, 때 마침 그때 원희는 오늘 대역전극을 이룬 야쿠츠 선수의 사인을 받으려고 그 선수단 가까이에 와 있었는 데...

“야쿠츠 선수! 야쿠츠 선수!”

이미 구단 버스 앞에서는 원희같은 야쿠르트 팀의 팬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는 데, 그런 판에 버스에 있던 야쿠츠의 동료들에게 호리보시 감독이 달려와 전한다.

“이보라구! 큰일났다. 야쿠츠가 마침 시합이 다 끝나 한적한 선수 전용 화장실에서 누군가에 살해당했다! 얼른 누가 핸드폰 있으면 경찰에 연락해라!”

감독은 사색이 되어서는, 말까지 더듬으면서 구단 버스 앞에 와서 소리치는 것이었다. 마침 야쿠츠 선수의 사인을 받으려고 인파를 헤치고 그 버스 앞까지 와 있던 귀밝은 원희가 그 소리를 못 들렀을 리가 없다.

“뭐? 이게 무슨 청천병력같은 소리야? 야쿠츠 선수가 죽다니?”

그녀는 서둘러, 그 넋을 잃은 감독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그에게 물었다.

“아니, 감독님. 그게 무슨 소리세요? 야쿠츠 선수가 죽었다고요?”

원희는 그렇게 사색이 되어 말조차 제대로 놓지 못하고서 막 같은 팀 선수의 부축을 받으며 버스 안으로 겨우 들어서는 감독을 붙들고 물었다.

“...”

호리보시 감독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저쪽 덕 아웃으로 통하는 출구를 손가락으로 부들거리면서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 그럴 수가...”

원희는 잽싸게 감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안쪽에 있는 선수 및 구단직원 전용 화장실 안으로 다가갔다.

‘아악!’

원희는 너무 놀라 자리에 털퍽 엎어지며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 안에 펼쳐진 그 끔찍한 광경... 비록 원희도 흉악사건을 수없이 겪었던 명탐정으로서 사람 죽은 모습은 수없이 봤지만, 또 이런 끔찍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야쿠츠가 머리가 완전히 방망이로 호박 으깨놓은 것처럼 터져서, 하얀 뇌수를 화장실 바닥에 쏟은 채로 쓰러져 죽어있는 것이었다. 원희도 여자로서, 그 모습에 소름이 안 끼칠 리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놀란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야쿠츠 선수가 피바다 속에서 죽어 있는 그 화장실의 벽에는 그의 피로 쓴 듯, 이러한 글귀가 커다랗게 쓰여져 있었다.
 
[이 야쿠츠는 내가 전화로 미리 경고한대로, 열흘 이내로 2할대로 떨어뜨리라는 경고를 어겼다. 이것이 그 보답이다. 검은 그림자!]
 

‘검은 그림자?~’

원희는 그 경고를 보고서, 순간적으로 이 사건이 [검은 그림자]라는 자에 의한 계획범행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면, 범인이 현장에다가 이런 글귀를 남길 리가 없잖은가? 그나저나 저건 또 대체 무슨 소리일까? 타율을 열흘 내로 이할대로 떨어뜨라는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해친다니? 그녀는 이 사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졌다.

그녀가 그렇게 생각한지 불과 일분여, 시간이 조금 지나자 원희는 역시 대범한 여자답게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서 화장실 안에 들어가 그 현장을 살폈다. 하지만, 역시 여자몸으로는 직접 다루기에는 너무 끔찍한 시체였다. 그녀는 마지못해 밖으로 나갔다. 진한 피비린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라도 마시고 다시 현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을 헤치고 현장에서 한 십여미터 길이가 되는 복도를 지나 경기장 밖으로 나오자, 저쪽의 버스 저편에서 조금 전에 들었던 야쿠르트 팀 호리보시 감독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아냐! 경찰을 부르려면 핸드폰으로 연락할 게 아니라, 바로 지금 구장의 현관 앞에 있는 청원경찰소로 달려가서 신고하는 게 더 빠르겠어. 얼른 누가 그리 달려갔다 와라!”

공포와 참변에 놀라 치를 떨면서 지르고 있던 호리보시 감독의 고함소리였다. 하긴 그럴 만도 할 것이다. 구단의 간판 선수가 갑작스레 이런 끔찍한 참변을 당했으니...

원희는 마침 그녀와 함께 구장에 와 있던 신이치에게 달려갔다. 그는 야쿠르트 팬이 아니고, 또한 프로야구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탓에 구단 버스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서 홀로 원희가 야쿠츠에게 사인받아 오기를 기다라고 있었던 것인데...

“신이치씨!”
“뭔데 그러나? 급작스레 고함을 지르고...”
“큰일났어요. 지금...”

원희는 헐레벌떡 달려오면서, 숨이 차 헥헥대면서도 조금전에 목격한 바를 소상히 알렸다.

“뭐야? 야쿠츠 선수가 죽었어? 그것도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해?”

신이치도 급작스런 비보에 크게 놀랄 수밖에...

“네! 얼른 가봐요! 신이치씨는 형사시잖아요?"
“알았어! 그게 사실이라면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로군. 가 보자!”

신이치는 원희의 말을 듣고, 서둘러 현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웅성, 웅성!’

살인현장인 구장내의 선수 전용 화장실 정문 앞에는 벌써 사람들이 득실거렸다. 하긴, 막 시합이 끝나고 나가는 판에 이런 살인이 벌어졌으니, 막 구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던 관중들 중 일부가 몰려 왔을 수밖에...

“아악!”

이 모습을 지켜본 관중들 중 일부는 그 광경에 너무 끔찍해 졸도한 인물도 있었다.

“자, 비켜 주세요!”

신이치는 용케 화장실 앞을 점거한 관중들을 밀치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원희, 넌 안 들어올 거야?”
“저, 저는...”

원희는 바깥에서 사람들 사이에 서서 들어오길 우물쭈물했다. 아무리 여탐정이라지만, 그녀 역시 여자인지라 그런 끔찍한 시체 옆에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신이치는 원희의 행동을 이해하고서, 혼자 나름대로 시체 바로 옆에서 검시를 시작했다.

그 피해자의 옆에는 살인흉기로 쓰인 듯, 피묻은 야구배트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그 야구배트가 머리를 쳐죽인 흉기임이 틀림없었다.

“이런 걸로 맞았으니 배겨낼 리가 없지. 쯧쯔, 야구몽둥이로 사람 머리를 쳐 죽이다니...정말 너무 잔인하다.”

머리가 완전 박살난 채 바닥에 엎어져 피를 뿌리고 죽어있는 야쿠츠 시노카즈의 시신을 검시하면서, 신이치는 너무 끔찍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신이치가 현장조사를 하고 있을 때, 뒤에서 그를 거칠게 제지하는 소리가 났다.

“나오시오! 당신 누구요? 그 안에 들어가서... 거긴 살인사건 현장이오. 함부로 일반인이 손을 대면 안돼요! 나오시오!”

신이치가 돌아보니, 경기장 청원경찰들이었다. 아마 조금 전에 원희가 지나치면서 들었던 대로, 감독이 신고한 후 지금에야 달려온 모양이었다. 아니면, 조금 전 이 사건을 목격한 어떤 관중이 이미 신고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 말씀입니까? 이런 사람입니다!”

신이치는 경찰수첩과 자신의 신분증을 야구장 청원경찰들에게 척 내밀었다.

“히익! 경시청 수사 제 2과의 형사님? 실례했습니다.”

경찰들은 깜짝 놀라며, 태도가 돌연 공손해졌다.
이런 야구장의 청원경찰들에게는, 경시청 수사과의 형사라면 경찰조직의 제일선 중에서도 제일선이다. 이런 주변 경찰들로서는, 글자 그대로 하늘의 구름을 타고 앉은 듯한 높은 사람인 것이다.

“흠, 아주 단단한 흉기로 머리를 직통으로 맞았군. 흉기가 뭔지도 짐작이 가요! 이 야구방망이요.”

신이치가 온통 피로 물든 화장실 바닥에서 피묻은 야구배트를 들어올리면서 단정했다.

“역시 그렇군요.”

야구장 청원경찰들이 신이치의 결론에 고개를 끄덕인다.

“잠깐 기다리시오! 제가 지금 당장 저희 경시청 살인과에 연락해야겠소. 저의 직속상관인 오카야마 겐지 반장님께 전화하죠!”

그는 즉시 품안에서 핸드폰을 끄집어내어, 오카야마에게 통하는 직통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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