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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북한사람들의 일기 (내란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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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북한사람들의 일기 (내란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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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회 205. 북한에서 평양에 집을 둔 여친을 사귄 한 남한 대학생 이야기.

  • 작성일 2018-07-10 오전 3:37:00 |
  • 조회 8


북 여대생들~이 여자들도 요즘 유행어는 여군들마냥 [통일하고 남조선 대학생들하고 결혼하겠습니다] 란다. 여기서 나오는 김영순이란 북한 여대생도 용케 어떻게 북한에 관광온 한 서울지역 대학생을 사귀어 자기 집에 데려온 북한 여대생이다!!~~



'학학학, 대체 어떻게 11층을 걸어올라오는 거야?'

여긴 평양의 창광거리...!! 나는 하도 숨이 막혀 영순(여친 이름)에게 이처럼 물어본다. 참내... 남자인 나도 기차게 힘든데 얘는 무슨 여자가 이렇게 성큼성큼 잘 올라가??? 체력이 참 존경스럽다.

이 평양의 고층아파트엔 승강기는 애초 장식용이라고 한다. 전기가 부족해서 쓸 수가 없고, 이제 통일해서 전기는 오지만 승강기 자체가 치수가 맞지 않는 애초 불량이라 운행을 할 수가 없다고 해서... 어휴!~ 여기 평양 아파트에 살자면 팔자에 없는 등산을 맨날 해야 한단 말이구나.

집에 겨우 닿자, 영순의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함께 나와 맞아주셨다.


아버지는 구 북한의 일급 건축기사라서, 통일이 된 이 시점에선 오히려 일이 너무 넘쳐나서 지금 지방에 내려가 몇 달간은 돌아오지 못하신단다. 우리 남한사람들이 대거 와서 일하는 황해도 남단 해주와 사리원 일대서 새로운 빌딩 세우는 일에 동원되신 모양이다.

여친으로 내가 사귄 김영순은 김일성대학 여학생이고, 동생은 아직 소학교 6학년생이고 그 아래로 여동생으로 꼭 10살짜리 소학교 4년생인 아이가 하나 있었다.

"자, 어머니께는 진주목걸이에다 양장복을 준비했습니다. 여동생 영미에겐 지금 한국 서울에서 잘 팔리는 바비 인형을 사왔다. 그리고 영철이에겐..."

내가 마련한 몇 가지의 단촐한 선물들을 내놓자, 그 대단치 않은 물건들을 받고서는 동생들은 펄쩍 뛰듯이 무척 좋아하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특히 휴대용 게임기를 선물받은 영철이란 이름의 밑엣동생은 무척 기뻐하였는데, 언젠가 당간부 집인 친구의 집에 갔다가 이 물건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것보다 훨씬 성능도 못한 거였는데도 자기만 하면서 만지지도 못하게 해서 무척 서러웠다는 말도 함께 내게 했었다.


이 남학생이 끌고 다니는 문제의 경차. 이걸 타고 영순이네 집에 들렀다!~~


그 날 저녁, 식사를 했는데 내 밥만 흰쌀밥이고 다른 사람들 밥은 옥수수와 보리가 거의 반씩 섞인 잡곡밥이었다. 영철이와 영미가 내 밥만 힐끗거리길래 난 아이들과 밥을 바꿔주었다. 영순 어머니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한동안 붉혔는데...

하지만, 영순의 어머니는 식사를 마치자 그제서야 다른 세상이 궁금한 듯 나에게 이것저것 남한 사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남한사람들은 하루세끼 다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산다는데 정말이냐?
남한에선 모든 집에 다 자가용이 있다는데 너네 집도 그러느냐?
남한에선 다 마음대로 해외에도 심지어 미국일본에도 나갈 수 있다는데 그렇느냐??
남한사람들은 일본이나 미국사람들과 국제결혼도 한다는데 진실로 그러냐??
남한학생들은 거의 다 대학에 진학한다는데 정말이냐 등등...


모든 것은 다 사실이라고 영순이 어머니께 알려드린 후, 남한에서는 아이들마저 스마트폰을 갖고 다닐 수 있고 컴퓨터로 모든 학업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아직 대학생인 나도 전용 자가용이 있고, 그 차를 타고 지금 영순이와 함께 여기 왔다고 밝힌 후 바깥에 세워둔 내 자가용을 베란다에서 가리켰다. 비록 싸구려 경차였지만, 학생이 자가용이 있고 운전마저 할 줄 안다는 걸 안 영순 어머니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기신 모양이었다~

그걸 다 들은 영순이 어머니는 참 천국같은 곳이라고 감탄하면서, 장차 우리 아이들도 꼭 남한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감탄하셨다.


그러면서, 영순이를 따로 저쪽 베란다로 부르시더니 나즉하게 말씀하신다. 하지만 나는 귀가 밝아서 그 소리가 뭔지 다 엿들을 수 있었다.


"얘~ 영순아. 너 저 남학생 기어이 낚아야 한다. 그래야만 장차 남조선에 가서 살 수 있어. 너 잘 사는 거 보고 죽는게 이 어미의 평생 소원이다. 이 북조선에서 평생 썩지 말고 기어이 저 남조선 남학생하고 결혼해서 이남가서 살아야만 한다. 알겠니??"

영순이 말 대신 빨갛게 물든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창문 너머로 살짝 보였다.

'어이구 그래 영순아. 내가 너 거둬줄게. 장차 우리 결혼해서 서울 가서 살자.'

나도 이런 마음을 먹고 영순에 대한 마음을 한껏 불태우고 있었는데...


"남조선 형님, 저도 장차 형님 따라서 남조선 가서 공부하면 안됩니까?"

그새 눈치를 챘는지 영철이가 나서서 나의 팔을 잡고 이처럼 조르고 있었다. 그래, 너도 원한다면 내가 남한에 데려다 공부하게 해주마. 장래의 처남이 될지 모르는 아이야.


이튿날 마침 일요일~ 나는 내 자가용을 몰고 영순네 집에 다시 가, 아이들을 태우고 가까운 남포에 가서 생전 처음으로 자가용 타고서 역시 첨으로 바다구경을 한다는 두 동생들에게 해수욕도 시켜주었다. 해질녘~ 돌아오는 길에 두 동생은 피곤한 듯 뒷자리에서 서로 기대서 코를 골았고 영순도 나에게 몸을 기댄채 깊은 잠에 빠졌다. 영순아, 그래 앞으론 많이 차를 태우고 다녀줄게.



그러나??~ 떡 줄 생각도 않는데 조청 찾지 마라.  바로 이 직후, [남한사람이 북한사람과 결혼시, 남녀 누가 남한인이건 북한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혼인거주제한법이 제정되어 이 한국의 대학생 박영수는 김영순과의 교제를 접지 않으면 안되었다!~ 자칫 영순이와 결혼하면 여기서 꼬리 물린 꼴이 되어 평생 북한 땅에서 썩어야 할 판이었으니까. 세상풍파는 정말 사람들의 아름다운 인생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는게 되먹지 못한 현실 그대로인 법이쥐!!~ 참 안타깝다.

하지만 이 박영수는 영순과는 헤어지지 않을 수 없었지만, 대신에 북한에 파견온 일본 여군과 새로 사귀어 결혼하게 된다. 참~ 꿩 놓치고 대신 두루미를 잡았으니 땡잡았네 뭘. 한반도 통일 후에 남한사람들은
[동족 북한사람들과는 이 '혼인거주제한법' 때문에 거의 피를 섞지 못하고, 오히려 연합군대나 사업상 한반도를 많이 찾은 일본인들과 대거 결혼하여 피를 왕창 섞는 악순환만 낳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어이없네 뭘. 긁어부스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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