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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피해자 여고생 고레카와 준코의 신원.

  • 작성일 2018-07-09 오전 12:10:00 |
  • 조회 61

  그럴 때였다. 바로 피해자의 신원을 조사한 형사 한 사람이 지금 이원희가 있는 오카야마 반장의 사무실로 들어와서 보고한다.

  “피해자의 신원보고가 나왔습니다. 반장님!”
  “수고 많았네. 그래. 그 고레카와 준코라는 학생은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던가?”

  그런데, 그의 대답이 너무나 뜻밖의 것이었다.

  “신원조사를 해보니, 그 준코라는 여학생은 사건 현장인 신주쿠 근처 성 베드로 여학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입니다.”
  “그래? 거기라면 여학교 중에서도 최고의 명문고 아닌가? 그런데, 피해자의 교우 상황은? 혹시 난잡하고 너저분한 여학생이 아니었나? 가령, 몰래 원조교제를 하고 다닌다거나...”

  오카야마는 대뜸 그 문제부터 추궁했다.

  그러나, 옆에서 이 사실을 들은 이원희는 이미 그 보고를 듣기 전에도 피해자인 그녀가 성 베드로 여고생인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여고생으로서, 교복만 보고서도 적어도 동경 시내에서는 어느 학교 옷인지 금새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대개, 여고생이 사고를 위장하여 계획적으로 살해당하는 경우는 원조교제(청소년 성매매)로 인해 협박당하는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그녀들의 입을 봉하기 위해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 점을 알고 있는 오카야마는 일단 그 점에 대해 물어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돌아온 형사들의 증언이 하도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웬걸요... 문제의 여학생은 착실했답니다. 모범생 축에 드는 아이였대요. 선생이나 주변 학생들이 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드물게 선생님이나 부모님 말도 잘 듣고, 경박한 유행에 따라다니지도 않는 아주 착한 소녀였대요.”

  그들의 대답인즉 그러하였다.

  “그래? 그렇다면 참... 이거 어떻게 된 거야? 그런 소녀에게 원한이나 이해관계가 있을 리는 없고... 이거 정말 초등수사에서부터 꼬여가는군...”

  오카야마가 곤란하다는 듯이 이처럼 밝힌다. 흡사 넋두리처럼...!!

  하지만, 이원희는 이미 오카야마와는 달리 따로 알아볼 필요도 없이 그 죽은 소녀가 착실한 여고생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현장에서 그녀의 시체를 본 순간, 그럴 줄로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학생은 요즘 여고생이라면 누구나 다 하고 다니는 귀걸이나 부분적인 머리염색도 하지 않았고, 이 더운 여름철에도 속살이 보이지 않게 두꺼운 세라복을 입고 다녔어. 그뿐 아니라, 속옷도 빨간 색이나 분홍색이 아닌 쥬니어답게 하얀 팬티를 입고 있었고... 가방에다 날라리같은 장식도 붙이고 다니지 않았어. 착실한 성격인 모범생이 아니라면, 요즘 여학생 중에 그런 여고생이 있을 리 없지...’

  그녀는 경찰도 해결하지 못했던 난사건들을 수없이 해결해냈던 명탐정답게, 그 모습만 보고서도 거기까지 파악이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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